내 군대 이야기

태어나서 지금까지 리더의 위치에서 무언가를 해본게 있다면

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아마 군대에서의 분대장시절일 듯 합니다.

이등병 때 몇 번 맞아보기도 했고, 짬이 안되는 사수와 근무를 설 땐 '연장근무'를 서기도 했었지만,

이건 분명 잘못된 것이라는 것..너무 당연한 일일 듯 합니다.

이런 일이 있었습니다.

분대장으로 야간 순찰을 도는데, 탄약고 근무 교대시간인데 전근무자가 그대로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. ㅏ

내무반에 들어가보니 사수라는 녀석이 늦장을 부렸던 모양입니다.

전 근무자 사수가 그 다음 근무자 사수보다 짬이 안된 녀석이었다죠.

그 다음날 저녁 내무반 청소가 끝나고 조용히 막내 분대장을 불러 내무반 집합을 시켰습니다.

잘못한 녀석은 상병사수녀석인데, 일이등병앞에서 얼차려를 줄 수도 없고,

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인데,

그 또래 상병 넷을 앞으로 불러모으고 나머지 소대원들에 대해 침상에서 엎드려를 시켰습니다.

그리고 앞으로 나온 네명의 상병들보고 그 얼차려 모습을 보라고 했습니다.

'너희들이 잘못해서 후임들이 고생하는 거라고'

한 쪽에서는 이런 제 처사를 보고 왜 잘못한 사람은 놔두고 다른 이들을 얼차려를 부여하는지 불만도 토로했습니다.

하지만, 그 때 내가 한 행동에 후회가 없었던 건,

그러고 나서 잠시 후 근무를 늦게 밀었던 녀석이 찾아와 잘못을 인정했다는 것이죠.

그리고 또 하나, 난 분대장을 놓고 말년병장까지도 내 근무시간은 내가 서고 제대했다는 것.

그래서 내 자신이 떳떳하기에 그런 일들도 할 수 있었다는 것 말입니다.
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오늘 휴넷 골드 특강이 있었습니다.
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지만, 리더의 솔선수범이라는 이야기에서 문득 군대 생각이 났습니다.

처음 입대했을 때, 나보다 먼저 온 선임병들은 적어도 나보다 더 많은 생활을 했으니 더 많이 알것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숙이고
들어갔고,
내가 선임병 위치에 있을 땐 내가 행해야 떳떳하게 지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도 다른 분대원과 동일하게 움직이고 뛰었던 경험.

제대할 때 바로 밑 후임병이 나에게 ' 철원방향 바라보고 오줌도 안누울 사람' 이라고 말했지만,
가끔 이렇게 군대 생각이 나곤 합니다.

by 시작의 | 2008/09/30 23:01 | 감상메모 | 트랙백 | 덧글(0)

트랙백 주소 : http://alscjs.egloos.com/tb/894644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▶